OTT플랫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공식포스터.
■편파적인 한줄평 : 아니면, 시즌3부터가 ‘진짜’인 건가.
시즌3로 가는 다리가 열렸다. 그런데 어쩐지 기대보다 느슨하고 묵직하다. 보다 보면 ‘이게 지금 재밌는 건가’ 반문마저 든다. 해외 호평이 먼저 쏟아지면서 국내에서도 기대감이 한껏 올라갔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된,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오징어 게임2’(감독 황동혁)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이번 시즌부터는 이병헌이 본격적으로 투입돼 이정재와 투톱을 책임진다. 여기에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탑, 원지안 등이 합류해 신선한 맛을 더하고자 한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한 장면.
안타깝게도, 뭔가 애매하다. 시즌1의 세계관을 이어가면서도 차별화하려는 제작진의 고심은 느껴지지만 시즌1보다 더 나아졌다거나 매력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초반은 지루하다. ‘기훈’이 프론트맨의 게임판 안으로 다시 들어가기까지 이유를 만들어주는 데에 골몰한 탓이다. 2화 끝이 다다르는데도 이야기가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뉘앙스를 풍긴다.
1화부터 각성한 ‘기훈’도 캐릭터로서 매력이 떨어진다. 사람 목숨을 걸고 게임을 진행하는 프론트맨과 그 무리들을 처단하겠다는 기훈의 복수심이 마치 훈계처럼 그려지며 작품의 메시지와 톤을 무겁게 만든다. 그런 탓에 ‘오징어 게임’ 시즌1에서 보여준 키치한 맛이 전혀 살지 않는다. 기훈의 ‘대의’ 하나로 작품 전체를 관통해 밀고 나가지만, 그 ‘대의’가 작품의 색과 맞느냐에 대해선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다. 후반부 등장하는 대규모 총격신도 공을 많이 들였으나 ‘오징어 게임’ 팬들이 기대한 전개가 이것이 맞나라는 의문을 떨칠 수 없다. 또한 ‘기훈’과 경찰의 공조 역시 어떤 재미 포인트로 넣은 설정인지, 와닿지 않는다.
장점도 있다. 본격적인 게임에 들어가면 ‘오징어 게임’ 시리즈다운 색을 되찾는다. 시즌1의 시그니처였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단체 5종 경기’ ‘짝짓기’ 등 새롭게 추가된 게임들에 인물들을 몰아넣으면 다시금 긴장감이 피어오른다. 더욱 다양한 게임 장면들이 들어갔다면 속도감있지 않았을까 아쉬울 만큼 흡인력 있다.
연기력으로는 딱 한 명을 제외하고는 구멍이 없다. 하지만 그 딱 한 명이 블랙홀처럼 배우들이 만들어놓은 앙상블을 흐트려 빨아버리니, 그것이 문제로다. 바로 연기에 도전한 그룹 빅뱅 출신 탑이다. 여러 논란 속에서 출연을 강행한 만큼 뭔가 연기로 타개할 수 있나 싶었지만 당황스러울 정도로 어색한 연기력이라 이제는 ‘왜 출연시켰을까’ 그 이유가 더 궁금해진다. 게다가 그가 극 중 하는 랩 몇 마디는 차마 듣기가 어렵다. 웃음이 픽픽 나는 탓에, 어쩌면 국내에선 밈으로 유행하지 않을까 싶다. 26일 오후 5시 공개.
■고구마지수 : 3개
■수면제지수 : 2.3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