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드디어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 ‘오징어게임’ 시즌2가 베일을 벗었다. 워낙 기대가 컸던 작품인 만큼 국내외 시청자들과 매체 사이에서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 상황. 다만 분명한 건 최승현의 오글거리는 랩 연기를 보고 놀란 가슴이 이병헌의 명품 연기로 그나마 진정된다는 점이다.
26일 오후 5시(한국시각) 전 세계에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여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를 담는다. 시즌1 이후 3년 만에 돌아와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런데 라인업에서부터 삐걱거렸다. 빅뱅 출신 최승현이 출연하는 것. 최승현은 2016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전과자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건 물론이고 대작에 출연할 만큼 연기적으로도 검증이 되지 않은 그이기에 ‘오징어게임 시즌2’ 캐스팅에 물음표가 붙었다.
아니나 다를까. 뚜껑 열린 시즌2에서 최승현은 쟁쟁한 배우 라인업 중 옥에 티가 됐다. 그가 맡은 타노스는 극중 명기(임시완 분)가 운영했던 코인 유튜브를 보고 '올인'했다가 돈을 잃고 '오징어게임'에 참가한 인물이다. 명기에게 윽박지르고, 타인의 괴로움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 이름 그대로 빌런 그 자체다.
타노스는 소위 '약쟁이 래퍼'다. 대마초 논란으로 불명예스럽게 빅뱅 활동을 끝낸 최승현이라 황동혁 감독은 현실 연기(?)를 기대했을지 모르겠지만 거북하고 과장된 연기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다. 벌써 랩처럼 연기를 소화하는 최승현의 연기를 두고 조롱과 비난이 홍수를 이룬다.
앞서 황동혁 감독은 최승현의 캐스팅 논란에 관해 “검증도 많이 했다. 강한 본인의 의지도 보여줬고, 오디션을 봐야겠다 싶어서 '오디션을 보자, 테이프로 보내라'고 얘기했다"며 오디션 영상까지 보는 등 나름의 검증 끝에 캐스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 배우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이 작품을 왜 이 배우와 해야했는지 결과물로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다'고 결론 내렸다. 왜 내가 최승현을 고집했는지 이해를 못 하실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만의 과정이 있었음을 밝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평가는 단호하다. 극중 상황이 약에 취한 상태라고 해도 최승현의 연기는 오글거림 그 자체다. 잔뜩 힘이 들어간 연기에 오버스러운 영어 랩 연기 스타일은 보는 이들을 그저 놀라게 만든다. 황동혁 감독의 캐스팅 기준이 의아할 따름이다.
최승현의 연기를 보고 놀란 가슴은 이병헌을 보면 절로 진정된다. 시즌2에서 대단한 반전 스토리를 품고 있는 그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서사를 납득시킨다. 작은 디테일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캐릭터를 소화하는 이병헌을 보면 ‘오징어게임’ 시즌2에 저절로 몰입된다.
'오징어게임'은 시즌2와 시즌3를 동시에 촬영했고,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26일에 시즌2의 전편이 모두 베일을 벗었고 7화의 엔딩은 시즌3에서 펼쳐질 기훈과 프론트맨의 본격 대결을 암시했다. 기훈 역이 이정재가 시즌1을 전적으로 이끌었다면 시즌2를 거쳐 시즌3까지 이병헌의 역할이 더욱 무거워졌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이병헌의 고품격 연기에 푹 빠질 타임이다. 최승현의 연기에 얻어맞은 뒤통수가 얼얼하다면 이병헌의 연기로 달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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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