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은수 “현주의 마지막 심부름” (디즈니플러스 ‘조명가게’)

3377TV정보人气:13시간:2024-12-25

신은수

엄태구의 형인 엄태화 감독의 2016년 판타지영화 <가려진 시간>(2016)에서 ‘멈춰진 시간’에 갇혀 어른이 된 강동원의 ‘어릴 적’ 친구 수린이를 연기한 것은 신은수이다. 수린이의 새아빠를 연기한 배우가 김희원이었다. 신은수는 8년 만에 김희원과 작품으로 재회한다. 강풀 원작의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명가게>이다. 김희원은 이번 작품에서 감독을 맡았다. 신은수 배우를 만나 작품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시간에 갇혔던 꼬마는 이제 삶과 죽음의 경계에 갇힌 고등학생을 연기한다.

Q. <조명가게> 출연은.
▶신은수: “데뷔작 <가려진 시간>에서 김희원 배우가 새 아빠 역이었다. 그 때 이후 가끔 만나서 밥 먹으며 연기 이야기를 했었다. ‘아저씨’가 연출을 할 것이라면서 현주 역할이 저한테 잘 어울릴 것이라고 했다. 원작보다 대본을 먼저 봤다. 어려운 내용인데 재밌었다. 이야기 시작할 때랑 후반부가 느낌이 많이 다르다. 호러 같은 느낌이 있다가, 뒤에 가서 사람들의 사랑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원작을 보고나니 시나리오가 어려운 곳을 잘 풀어놓은 것 같다.”

Q. <가려진 시간> 이후 같이 김희원 배우와 연기한 작품은 없는가.
▶신은수: “없다. 어릴 때 만났고 그때부터 ‘아저씨’라고 불렀었다. 엄태화 감독과 함께 자주 만났다. 저는 어리고 감독님은 술을 안 드시는 분이시라 카페에서 만나 재밌게 이야기 나눴다. 연기적으로 선배님이시라 연기적인 고민이 있으면 잘 들어주셨다. 이번에 감독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신기했었다. 배우라서 배우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 같다. 배우마다 연기를 하는 방식이 있은데 잘 알고 있다. 섬세한 분이시라 세밀하게 가르쳐주신다.”

Q. 호칭은?
▶신은수: “하하. 어떻게 부를까요 했더니 ‘맘대로 해’ 하시더라.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감독님’이 되더라. 현장에서 감독님답게 계시니. ‘감독님, 감독님’ 하게 되더라. 새로운 모습을 보니 너무 좋았다.”



Q. 너무 갑작스런 감독 선언 아닌가?
▶신은수: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온통 연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다. 어떤 작품을 만들지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배우의 심정을 잘 아니까 연기의 길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디렉팅을 한다. ‘이렇게 해!’가 아니라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식으로. 완전히 납득이 되도록 디렉팅을 주셨다.”

Q. 이정은 배우가 엄마를 연기했다. 둘이 너무나 절절한 눈물연기를 펼친다.
▶신은수: “선배님과 같이 한다는 게 너무너무 좋았다. 실제 만나 보니 너무 다정하시다. 존경스러운 배우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었다. 옆에 가만히 계서도 몰입이 되더라. 그런 엄마 연기였기에, 그 눈빛만으로 현주를 잘 연기할 수 있게 만들었다.”

Q. 극중 ‘현주’에 대해 어떻게 해석했는지.
▶신은수: “처음 제가 생각한 것은 현주가 해맑고 호기심이 많고 오지랖이 넓은 친구라는 것이었다. 현주한 이상한 일들을 많이 겪으면서 달라진다. 작품에서 이 과정을 단계별로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공포에 사로잡히는 단계가 확실히 있어야 관객들이 그 캐릭터에 더 잘 이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Q. 이정은 배우와의 감정신 찍고는?
▶신은수: “큰 감정 신에서도 잘 빠져나오는 타입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좀 힘들었다. 마지막에 전구를 주려고 하고, 안 받으려고 하는 장면을 찍고 나서는 진정이 안 되더라. 울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정말 엄마가 가지 않았으면, 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신은수

Q. 버스 사고 장면은 힘들지 않았는지.
▶신은수: “감독님이 전체적인 그림을 미리 알려주셨다. ‘이렇게 할 거야’라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었다. 배우들은 그냥 들어가면 되게 준비해두었다. 신기한 것은 버스를 뒤집어 놓고 배우들이 와이어에 매달려서 촬영했다. 스턴트 도움도 받았다. 그 장면 찍을 때 다른 배우들도 만날 수 있었다.”

Q. 어두운 밤거리를 혜원(김선화)과 우산 쓰고 걸어갈 때 키가 커지는데, 그 장면에 대해.
▶신은수: “그 장면에 찍을 때 실제로 무서웠다. CG도 사용되었지만 계단 같은 발판 장치를 이용해서 키가 커지는 효과를 보여준다. 혜원의 머리카락도 길어지고. 절뚝거리는 모습도 굉장히 무서워다. 왜 그런 기괴한 모습을 보일까. 아마도 혜원을 선해(김민하)를 보호하려는 마음 아닐까.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근처를 맴돌면서 지켜보고 싶을 것이다.”

Q. 그런 작가나 감독의 의도를 쉽게 캐치했는가?
▶신은수: “제가 맡은 현주에 대해서는 어떤 의도가 있는지 알겠지만 다른 배역에 대해서는 대본으로 볼 때는 캐치하지 못한 게 있었다. 감독과 각자 배우들끼리만 아는, 과연 이걸 알아차릴 수 있을까 하는 지점이 있었다. 현주의 경우에도는 그랬다. 내가 찍은 게 언제 나오는지. 친구들이 내 이름을 안 부르고, 내 말을 안 들어주는 장면도 있다. 내가 우산을 씌워주려고 하는데 피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우산을 쓰지 않으려고 하고, 내가 같이 있지 않다는 느낌을 준다. 태명을 부르는 것도 그렇고. 혜원과 선해에게도 그런 것이 있더라. 부동산에서 두 번씩 부르는 것처럼.”

Q. 다들 연기를 잘한다는 느낌이 든다. 배운 것이 많을 것 같다. 김희원 감독이 연기를 했다면 어떤 배역이 어울릴 것 같은지.

'조명가게'

▶신은수: “다들 연기를 잘 하시는 분들이다. 호흡을 맞춘 이정은 선배는 제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연기를 한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그냥 현주로 같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정은 선배 때문이다. 김희원 선배는 원영을 해도 새로울 것 같다. 김대명 선배 역할을 맡아도 조곤조곤 잘 하실 것 같다.”

Q. 캐릭터들이 다들 사연이 있다. 개인적으로 과몰입한 인물이 있다면?
▶신은수: “제일 안타까운 게 버스 기사 승원인 것 같다. 계속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조명가게’로 가라고 그런다. 버스의 잘못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죄책감을 갖고, 그렇게 하는 것이 자기의 마지막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깝다. 본인도 아프고, 힘들 것인데.”

Q. 마지막 장면, 선우와 이야기를 나눈다.
▶신은수: “‘마지막 장면에 현주가 학교 수돗가에서 '엄마를 기억하려고 (섬망) 치료를 안 받았다'고 한다. 치료를 받으면 ’그 기억‘이 사라지니까. 그 부분은 생과 사, 꿈과 현실이 애매하다. 그 장면에서 선우란 친구를 만나다. 뒤에 쿠키에서 희수도 등장하고. 선우라는 캐릭터가 강풀 작가님의 다른 작품과 연결된다고 하더라. 현주는 귀신을 볼 수 있으니까.”

Q. 마지막 회 관람은 누구랑 했는가. 가족이랑 봤는지.
▶신은수: “아니, 공개되는 날 배우들과 모여 다 같이 봤다. 설현 언니는 시작하자마자 제 손을 잡더니 계속 울었다. 집에 돌아오니 가족들이 막바지 장면을 보고 있더라. 그 장면에서 우셨다고. 물론 저도 울었고요.”

'조명가게'

Q. <조명가게>를 아직 안 본 관객에게 관람 포인트를 말한다면.
▶신은수: “제 주변에서도 안 보신 분들이 많다. 공포물, 호러스러운 것을 못 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초반만 살짝 견디고 지나가면 괜찮다. 연말에 어울리는 따뜻한 드라마이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신은수: “연기 하는 것이 재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제 연기를 보시는 분들이 신은수 배우는 다양한 역할을, 잘 소화하는 배우로 봐주셨으면 한다. 그런 기대감이 있으면 더 잘 할 것 같다.”

“<조명가게>는 촬영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연기자로서 임팩트가 컸다. 의미 있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보시는 분들에게도 가슴 한 구석을 밝히는 빛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의 <조명가게>에서 엄마 이정은과 함께 눈물 콧물을 빼놓은 신은수는 내년 넷플릭스 시리즈 <고백의 역사>로 만날 예정이다. 1998년을 배경으로 공명과 청춘로맨스 시대극을 펼친다고.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이트의 모든 비디오 및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수집되었으며, 원 저작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이 웹 사이트는 리소스 저장을 제공하지 않으며 녹화, 업로드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Copyright © 2024 www.jokeol.com All Rights Reserved
Telegram:@wgbaby

드라마

영화

생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