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밍량 감독 특별전 기자회견
1일(수) 성대하게 개막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차이밍량(蔡明亮) 감독이 특별전 기자회견에서 연작 시리즈인 '행자'(行者/慢走長征)의 11번째 제작 계획을 공개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3일째 되는 오늘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 호텔 기자회견장에서 세계적인 거장 차이밍량 감독의 특별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차이밍량(Tsai Ming-Liang) 감독은 연출한 장편영화 전편으로 세계 3대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루브르 박물관 최초 소장 영화인 <얼굴>을 만들기도 했다. 2001년 2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에서 감독의 첫 디지털 단편 영화 <신과의 대화>(2001)를 제작하며 인연을 맺은 전주국제영화제는 25회 영화제를 기념하며 세계 최초로 차이밍량 감독의 ‘행자 연작’ 10편을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특별전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전주국제영화제의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과 차이밍량 감독은 내년 제작 예정인 행자 연작 11번째 작품을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로 제작한다고 깜짝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1년 단편 프로젝트로 맺어진 전주국제영화제와 차이밍량 감독의 인연이 장편 프로젝트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차이밍량 감독 '금강경' (2012)
차이밍량 감독은 “저는 예쁘고 아름다운 도시에서만 행자 연작을 촬영합니다. 아름다운 전주에서 11번째 연작을 촬영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행자 연작을 통해 삼장법사가 전 세계를 알아 가듯이, 관객들도 전주를 알아가길 바랍니다”라며 영화 전체의 촬영 또한 전주를 배경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행자 연작은 붉은 승복을 입은 행자로 분한 이강생(Lee Kang-Sheng) 배우가 타이베이, 홍콩, 말레이시아 쿠칭, 파리, 워싱턴 D.C. 등 세계 여러 도시를 맨발로 천천히 걷는 모습을 담고 있는 만큼 이강생 배우의 완보 배경으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가 등장하는 것에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차이밍량 감독 특별전을 기념하며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행자 퍼포먼스 콘테스트’를 주최한다. 4일(토) 저녁 7시부터 CGV 전주고사점 앞에서 진행될 해당 퍼포먼스에서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느리게 걷고 차이밍량 감독과 이강생 배우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차이밍량 감독 본인이 직접 고르고 만든 커피, 행자 연작 단행본을 수여할 예정이다. 행자 퍼포먼스 콘테스트의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10일(금)까지 열린다.
[사진=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