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젠킨스 감독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의 배리 젠킨스 감독이 한국 취재진과 화상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18일 오전 진행된 화상 간담회는 작품을 대하는 깊이 있는 시각부터 ‘무파사’의 여정이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울림 있는 메시지와 한국 팬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까지, 배리 젠킨스 감독이 전하는 풍성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배리 젠킨스 감독은 “태어날 때부터 왕위 계승이 정해진 ‘타카’가 등장하는데, 고아인 ‘무파사’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까지 필요로 하는 기량과 기술을 본인이 얻어야한다. 이러한 여정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부분이 중요하게 다가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모를 잃고 외톨이가 된 ‘무파사’가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며 위대함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음을 전했다.
원작과 차별화를 둔 지점에 대해서는 ‘무파사’와 ‘타카’의 관계성과 함께 기존 선과 악으로 명확히 구분되었던 이분법적인 캐릭터들의 구도에 복잡성을 부여하고자 했음을 밝혔다. “오리지널에서는 ‘스카’가 단순한 악당으로 그려졌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어린 시절과 환경이 그를 변화시켰음을 보여준다”며 “‘스카’ 역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존재였지만, 가족과 사회적 환경 속에서 점차 변화했다”고 말헀다.
배리 젠킨스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떠올리며 “(기택의) 가족이 특권층이었다면 다른 사람들을 속여가면서까지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지는 않았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환경과 지위에 따라 사람이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스로를 원작 ‘라이온 킹’의 오랜 팬이라고 밝히면서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린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고 투명하고 명확하게 표현해낸다. 그 지점이 파워풀하게 다가왔고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배리 젠킨스 감독은 이번 작품에 반영된 시대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리지널에서는 아버지와 아들만이 나오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존경심을 표출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한 그는 “이 부분이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라며 남다른 마음을 표했다. 또한 “실제 사자 무리의 사회를 보게 되면 암사자들이 어마어마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도 두 형제의 어머니의 양육 역할이 얼마나 큰지, 조금 더 깊게 다룰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타카’를 어머니가 기르고 ‘무파사’를 아버지가 길렀다면 그 둘의 운명이 완전히 바뀌진 않았을까’라는 질문도 던질 수 있다”라며 <라이온 킹> 시리즈의 유산에 특별함을 더하는 지점임을 더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